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은 케빈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먼저 오랜 기간 동안 케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 홀로 집에의 케빈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여기 또 한 명의 케빈이 있습니다.
감정에 따른 붉은색이 인상 깊은 영화.
직접적인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도
섬뜩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영화.
영화 <케빈에 대하여> 입니다.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 영국, 미국 / 청소년 관람불가)
#스릴러#서스펜스#드라마#심리#반인격장애#해석이분분한#열린결말#아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애초에 아무런 사건도 제시하지 않은 채
누군가에게 테러당한 듯한 붉은 페인트를 벅벅 닦아내는.
마을 사람에게 주먹을 맞고도 그저 고개를 숙이는.
쇠약하고 피폐해진 케빈의 엄마
"에바"의 모습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그러지?
라는 호기심을 이끌어내며 시작합니다.
그 후 영화는 아들 "케빈"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하나씩 풀어냄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의 접점을 향해 달려갑니다.
줄거리
삶의 무게에 짓눌라 듯 무거운 몸으로 깨어난 에바.
밖을 나가보니 누군가가 피처럼 붉은 페인트로
테러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길에서 마주친 이웃에게
주먹을 맞고도 에바는 황급히 자리를 떠나려 할 뿐입니다.
마트에서 마주친 다른 이웃을 보고는
카트도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진열대 뒤로 숨는 에바.
다시 돌아왔을 때 누군가에 의해 달걀이 다 깨진 뒤지만
에바는 깨진 달걀 조차도 계산을 마친 채 그저 황급히 나가고 싶을 뿐입니다.
영화는 도대체 에바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건지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줍니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던 에바는
사랑에 빠진 남자와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되고
남자와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에바는 출산과 육아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아기의 울음을 소리를 묻을 수 있는
시끄러운 공사 현장을 서성이다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라난 케빈은
에바에게만 은밀하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절대 에바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기 일쑤고
에바가 복직을 꿈꾸며 꾸며놓은 방을
순식간에 망쳐버립니다.
배변을 가릴 수 있음에도 에바를 골탕 먹이기 위해
배변을 가리지 않기도 합니다.
한계에 치달은 에바는
그만 홧김에 어린 케빈을 다치게 하고 맙니다.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는 에바.
케빈은 웬일인 지 그 이후로 배변도 잘 가리기 시작합니다.
케빈이 심하게 아팠던 어느 날.
에바는 케빈을 보살폈고
에바와 케빈은 전에 없이
평온한 모자의 모습으로 좋은 시간을 보냅니다.
에바가 케빈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은
로빈후드.
케빈은 엄마가 읽어주는 이 책을
매우 마음에 들어합니다.
그 날 이후 로빈후드가 된 케빈.
아니 활 쏘기를 좋아하는 16살 소년으로 성장한 케빈.
곧 다가 올 16살 생일 선물로
아빠는 케빈에게 연습용이 아닌 진짜 활을 선물해줍니다.
자신에게만 내 비취는 케빈의 살기 어린 모습을 알고 있는
에바는 남편의 활 선물을 불안해합니다.
케빈이 동생을 다치게 했다는 확신에 찬 에바는
이제 더 이상 케빈과 함께 하기가 힘듭니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남편.
자신을 섬뜩하게 괴롭히는 케빈
보호해야 하는 막내딸.
에바는 남편과 상의 후
양육권을 갈라 떨어져 지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황을 엿들은 케빈.
이야기하던 둘은 상황을 무마하지만
케빈은 이것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 후 케빈의 16번째 생일을 3일 앞둔 날.
케빈은 무엇인가를 결심한 거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케빈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고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가는 에바.
남편도 연락이 되질 않고
케빈이 무사하길 바라며 혼비백산 달려간 에바.
그러나 그런 에바 앞에 나타난 케빈의 모습은
소름 끼치는 악의 잔혹성 그 자체.
그리고 그것을 즐기기라도 하듯
마지막까지도 에바의 표정에서
눈을 떼지 않는 케빈.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에바앞에
또 어떠한 일들이 남아있을까요..
개인적 해석
영화는 아들이 벌인 끔찍한 사건 이후
가해자의 엄마로서
자식의 잘못을 대신 참회하듯
묵묵히 페인트를 벗겨내고 벗겨내며
케빈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찾고 또 찾는
에바의 기억의 여정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과거의 나의 이런 실수가
케빈에게 악영향을 준 게 아닐까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것일까
찾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에바는 케빈을 이해할 수도 답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케빈은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이니까요.
자신의 잘못 보다는 18살 생일을 앞두고
성인 교도소로 옮겨 갈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케빈.
2년이란 시간이 흘러 물어볼 준비도 대답을 들을 준비도 된
에바는 이제 케빈을 똑바로 마주하고 묻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니?
케빈은 말합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이 애매모호한 대답을 들은 에바는
오히려 무언가를 깨닫고 원하던 답을 들은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곤 결연하게 케빈을 껴안습니다.
에바는 이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습니다.
에바는 엄마가 된 순간부터 범죄자의 엄마가 돼버린 지금의 순간까지도
그리고 케빈이 불러온 비극의 중심 한 가운데서도
케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케빈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에바의 컨트롤을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제목을
"우리는 케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We Need toWe Need to Talk About Kevin)
라고 정했나 봅니다.
우리 사회에도 섞여있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해서
우리는 이야기하고 대비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OST를 통해
영화상 애매모호한 감정선들을
확실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지막 OST는 영화를 보며 느낀 저의 관점을
정리하는 데 참고가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영화<케빈에 대하여>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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